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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22년 휴대폰 판매업 베테랑의 장수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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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기자

승인 : 2013. 01. 09. 17:32

* 고객우선 서비스 마인드 중요...‘타업종 경험, 창업 성공의 자양분’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핸드폰 기기 판매점 씨티텔레콤의 구남회 사장님/사진=임지연 기자 reah@

아시아투데이 임지연 기자 = “재창업을 준비하는 시작단계부터 22년 동안 한 업종에 몸담아 오면서 느낀 점을 한가지만 꼽자면 과거 타 업계에서 쌓았던 경험이 훗날 재창업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휴대폰 기기 판매업 씨티텔레콤의 구남회 사장(54)은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 화장품 판매와 선물방 운영 등 타 업계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구 사장은 “창업에 보탬이 될 만한 경험을 차근차근 쌓았던 것이 현재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구 사장은 업계에 몸담은 지 22년 된 휴대폰 판매업의 베테랑 사장이다.

그는 이처럼 오랜 시간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과거 화장품 판매업을 중단하고, 휴대폰 판매를 고려한 것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면서 “화장품이나 핸드폰 기기나 모두 판매업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휴대폰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이 본격적으로 휴대폰 판매업에 뛰어든 계기는 앞서 창업한 화장품 판매의 수익이 수월치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화장품 판매만 10여년을 했지만 당시만 해도 화장품을 새벽시장에 나가 도매로 구매한 뒤 판매를 했는데 내가 사업을 접을 때 즈음엔 대기업이 진출해 화장품 판매 가게가 인근에 우후죽순 들어섰다”고 회상했다.

이어 “화장품 판매만으로는 수지타산을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선물가게를 같이 운영했는데 이것도 수월치 않았다”면서 “이때 생각난 것이 휴대폰 판매업이다. IT업이 한창 주목받기 시작할 때였는데 지지 않는 산업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22년 전 ‘삐삐’(무선호출기) 판매로 시작한 창업이 지금은 1인 1휴대폰 시대로 이어져 호황을 이루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구 사장이 휴대폰 판매에 뛰어든 1990년 당시에는 정부 차원에서 창업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구 사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당시에는 정부 지원이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창업과 재창업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상당히 많아졌다”면서 “이를 잘 이용하면 내가 시작할 당시보다 창업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창업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대부분의 창업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 보증 등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성공적인 창업자로 불리며 한 업종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 이전에 창업자로서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창업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은 창업자가 가진 고객을 우선하는 서비스 마인드다”면서 “창업은 결코 로또 복권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가는 누구나 해당 업종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휴대폰 판매업의 경우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사용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야만 하기 때문에 기계에 익숙치 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자세를 항상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구 사장은 이어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을 생각하는 ‘서비스 마인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휴대폰 판매업의 경우 인근 상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성능이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 가게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친분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철저한 계산 아래 수익을 유지하고 무리한 사업 확장을 피하면서도 고객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해결해 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구 사장은 “심지어 늦은 저녁에는 술에 취해서 전화기를 집어 던지거나 본인 과실로 고장난 기계를 바꿔달라며 우기는 고객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때도 친절하게 대응해준다. 나에게는 지난 창업 경험이 있지 않느냐”고 ‘서비스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화장품 판매를 했을 때는 손님을 대하는 친절한 노하우가 없어 고생했다”면서 “지금은 자신의 통신 요금이 더 나왔다며 억지를 부리는 고객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부드럽게 상황을 무마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며 웃음을 지었다.

구 사장의 씨티텔레콤은 8년째 서울 창동점 한 자리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상당수의 휴대폰 판매 업체가 생겼다 사라졌다는 반복하는 시점에서 8년째 한 자리를 이어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구 사장의 가게 인근에 같은 업종의 사업체 4개가 들어서 고객 확보에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같은 업종의 휴대폰 판매 가게가 우후죽순 들어섰지만 나를 믿고 오시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한번은 부산에서 한 가족이 내 가게에서 휴대폰 구매를 해 가신 적이 있다. 이럴 때 진짜 보람을 느낀다”며 베테랑다운 웃음을 보였다.

꾸준한 고객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구 사장의 성실함에서 비롯됐다. 구 사장의 아침은 인근 휴대폰 판매 업체보다 일찍 시작된다. 인근 업체는 보통 10시에 개점하지만 그는 그보다 1시간 이전에 가게문을 열고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는 “휴대폰 개통은 오전 10시부터이고 실제로 구매 고객은 오후에 몰리지만 지난 22년 동안 나는 한결같이 9시 이전에 문을 열고 고객 맞을 준비를 했다”고 했다.

구 사장은 “한달에 300~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번다”면서 “딸과 함께 운영하는 가게이기에 수익면에서는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믿고 소개 받았다며 가게를 찾아오는 고객을 맞을 때면 쌓였던 피로가 한번에 날아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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