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과 비교해도 50대의 부도율은 높아졌다. 2011년 부도 자영업자 391명 중 50대(1952~1961년생)는 172명으로 전체의 44.0%였다. 이는 50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55~63년생)가 은퇴와 동시에 철저한 준비없이 창업에 뛰어들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대다수 50대 이상의 자영업자들이 실패에 이르는 이유가 실전 준비 미흡에 따른 요인이 가장 크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감지하는 센스와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젊은 경영자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총 175만6000명에 달한다.
2009년 159만5000명이던 50대 자영업자 수는 2010년 160만8000명, 2011년 169만7000명 등으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처음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창업 열풍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들의 창업분야는 음식점·호프집 등 저수익·과당경쟁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09년 국세통계를 분석한 결과 창업자의 35%가 음식점·의류점·PC방 등 경기에 민감한 생활밀접형 사업에 뛰어 들었다. 특히 50대에선 음식점의 비중이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업 3년 안에 휴·폐업한 자영업자가 전체의 47%에 달한다. 또 보건사회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부터 3년안에 폐업 계획이 있다는 50대 자영업자는 9.5%로 조사됐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금과 청년의 아이디어를 맞춰 공동 창업을 유도하는 창업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예비창업자에 대해서는 생생한 현장실습과 경영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창업인턴제를 우수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