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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시대]행복한 웰다잉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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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승인 : 2013. 01. 03. 09:42

*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전문위원
아시아투데이 김문관 기자 = “그래도 87살까지 사셨으면 오래 사셨지..뭐..치매도 없으셨고.” 

“그럼..그럼..이 정도면 호상(好喪)이라고 할 수 있지.” 
 
얼마 한 선배의 아버님이 별세하셔서 병원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다가 일행끼리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다. 
 
그런데 갑자기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대화를 듣고 일행 모두는 무언가에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에고..아까운 나이에 갔어..아직 한창인데..할일이 얼마나 많았을까..쯧쯧.” 
 
옆 테이블에는 돌아가신 고인의 지인이시며 현재 연세가 93세 되신 어느 어르신이 혀를 끌끌 차시면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수명 100세 시대’라는 단어는 이제 보편화 될 정도로 누구나 고령화와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기정 사실화 돼 있는 오래 삶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모 연구소에서 설문조사한 ‘은퇴자의 은퇴준비 과정 및 생활실태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러한 문제점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은퇴자산 축적수단 및 희망 은퇴자산 축적수단 비교’라는 통계를 살펴보면 자산이 많거나 작거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은 부동산 자산을 은퇴준비로 보고 있고 부동산 자산의 축적과 준비를 가장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분양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인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임대수익률도 시중금리보다 약간 높지만 세금이나 공실 리스크,중개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에 대한 큰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두번째로 많은 은퇴 희망 자산은 예금·적금인데 현재 자산이 많을수록 예금·적금 보다는 개인연금과 보험으로 더 많은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과세 등 절세에 대한 자산가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고,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일반 금융사의 예금이나 적금의 운용에 큰 매력을 못느끼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필자가 권하는 부분도 부동산에 대한 은퇴준비의 비율을 60% 이하로 줄이고 퇴직연금, 개인연금, 보험 등의 장기 안정지향적 상품의 운용과 함께 단기 자금으로 투자상품 및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등의 운용을 추천하고 싶다. 
 
아울러 은퇴자산의 충분성 및 부족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49.2% 즉 절반 정도의 국민이 ‘겨우 기초적인 생계만 가능’하다고 대답했다는 점은, 자녀의 결혼이나 갑작스런 주거의 이전 및 질병의 발생에는 노후 준비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노후준비의 부족 이유로 가장 많은 부분이 ‘자녀에 대한 과다한 투자’와 ‘소득이 적어 은퇴준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꼽았다. 
 
또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부족’과 ‘자산을 모으기 위한 지식 부족’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다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은퇴준비의 부족이 부동산발 침체로 가계부채와 함께 사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겠다. 

또 하루라도 빨리 은퇴에 대한 개인의 직접 준비를 권하고 싶다. 

‘유병’이 아닌 ‘무병', ’무전’이 아닌 ‘유전’으로 장수하는 인생플랜을 조속히 짜기 바란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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