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베이비부머' 이상의 세대가 과중한 자녀교육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부담 요인은 일반적 인식과 달리 사교육비보다 대학등록금이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학생자녀가 있는 50~59세 가구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76.7%에 달했고, 매우 부담스럽다는 답변도 37.6%나 됐다.
반면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견은 10.8%에 불과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30~39세 가구주는 부담스럽다는 견해가 63.8%, 40~49세는 73.2%, 60세 이상은 77.4%로 연령대가 높을 수록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령층일수록 소득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비 중 최대 부담 요인으로는 50대의 경우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학교납입금이 55.9%로 가장 높았고 학원비 등 보충교육비가 37.0%, 하숙·자취·기숙사비 등 거주비용 6.0%, 교재비는 0.9% 였다.
반면 40대까지는 가장 큰 부담이 사교육비였다.
40대 가구주는 최대 부담요인으로 보충교육비를 꼽은 경우가 75.2%, 30대의 경우는 93.2%에 달한다.
이에 비해 40대의 학교납입금 응답률은 21.3%, 30대는 4.6%에 불과했다.
60세 이상의 경우는 학교납입금이 69.0%, 보충교육비는 24.8%로 격차가 더 벌어져 나이가 많을 수록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 운영에 부모가 참여하는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부모의 자녀 학교 운영 참여도가 30대는 41.7%, 40대는 26.2%지만 50대는 16.6%, 60대의 경우는 8.5% 뿐이다.
본인의 교육기회에 대한 충족도(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학교교육을 받았는 지 여부) 역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충족도가 13~29세는 65.8%, 30대 62.5%, 40대가 51.9%인데 비해 50대는 37.8%, 60대 이상은 25.4%였다.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연령대에서 '경제적 형편'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30대까지는 시험실패와 학업부진의 비율이 30%를 넘었고 40대도 19.1%였다.
하지만 50대부터는 '부모의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경제적 형편 다음으로 높은데, 이는 주로 여성들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