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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부모들과 함께 걸으며 육아문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등은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각각 원칙과 신뢰, 국정운영 경험, 깨끗한 이미지 등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과거사, 일천한 정치경험, 무소속 등은 각 후보에게 취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는 ‘원칙’과 ‘신뢰’다. 지난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이명박 정부에 맞서 원안을 지켜내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으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1974년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22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하면서 보고 배운 청와대 경험과 한나라당 대표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위기의 리더십’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당시의 ‘휴전선은요?’이라고 했고,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 유세 도중 테러를 당한 후 깨어나 “대전은요”라고 질문한 사실은 그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치인임을 강하게 인식시켰다.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확고하다는 점도 박 후보에게는 강점이다. 이 같은 고정 지지층으로 인해 박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은 박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논란이 풀리지 않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박 후보는 그동안 과거사와 관련해 여러차례 입장 발표를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때문에 대선이 5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가지는 강점은 유권자들에게 ‘의리’와 ‘신사’로 인식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정치경력이 짧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 일선에 데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안 후보와 단일화를 남겨둔 상황에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 간판을 단 문 후보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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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서 투표시간 8시까지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깨끗한 이미지는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은 ‘안철수 현상’이 가능하게 했고, 이를 안 후보는 치밀한 전략과 유연한 소통으로 안정적인 지지율로 유지시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안 후보의 지지층은 지역이나 세대·계층을 뛰어 넘고 있어 ‘국민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처럼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무소속이라는 정치 환경은 현안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인식되기도 한다. 박·문 후보의 치열한 공박이 계속되면서 안 후보의 존재가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국정 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