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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굳힌 ‘KB’·리딩뱅크 수성 ‘신한銀’… 건전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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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4. 27. 17:41

4대금융 비은행 기여도, KB 42% 1위
CET1 13.67%에 주주환원도 으뜸
은행 의존 높은 우리, 일회성 비용↑
KB금융그룹이 은행과 보험 부문 호실적 덕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며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신한·하나금융그룹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썼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차이로 인해 순익 격차는 더 벌어진 모습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따른 비용과 자산신탁의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홀로 역성장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데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 42%, 신한금융 29.1%, 하나금융 16.3%, 우리금융 9%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그룹들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은행 순익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40%대가 넘는 독보적인 비은행 기여도를 통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3135억원의 순익을 냈고, KB캐피탈도 업권 부진 속에서 홀로 7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증권과 카드사가 같은 기간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작년 1분기 4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던 KB부동산신탁이 올해 86억원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감소분을 상쇄했다.

신한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지만 비은행 계열사 순익은 소폭 후퇴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이 1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카드와 캐피탈, 자산운용 등에서 순익이 큰 폭 감소한 탓이다. 하나금융도 증권, 캐피탈 부진이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가 업권 불황 속에서도 영업수익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과 비교해 순익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보험 등 다른 자회사들이 없어 비은행 부문 낮은 수익성은 여전했다.

경영 효율성에서도 KB금융이 가장 앞섰다. 영업이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CIR(영업이익경비율) 지표를 보면, KB금융은 35.3%로 전년 말보다 5.4%포인트 하락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이 4.4%포인트 떨어진 37.3%, 하나금융이 3.5%포인트 내린 38.9% 순이었다. 우리금융만 같은 기간 0.8%포인트 상승한 43.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주주환원의 여력이 되는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철저한 RWA(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4대 금융그룹 모두 상승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1개 분기 만에 CET1이 0.29%포인트 상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은 CET1이 13.67%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는데, 상반기 중 CET1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선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모두 포함한 1분기 주주환원 규모는 KB금융이 635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금융 5660억원, 하나금융 4570억원, 우리금융이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건전성은 작년 말보다 나빠졌다. 4대 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작년 말 10조8704억원에서 1분기 말 12조6148억원으로 16%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계 차주가 증가한 영향인데, 이에 기업대출 비중이 높았던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증가율이 각각 19%, 1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손실 흡수 여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 평균은 같은 기간 143.9%에서 127.5%로 16.4%포인트가량 나빠졌다.

각 금융그룹은 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축소 노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 전무는 "연체금액 감축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잠재 부실자산 리밸런싱을 확대하고 한도 감축 정책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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