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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주가 반등 여력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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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4. 27. 18:00

2대 주주 변경 공시 후 주가 16% 급락
경영권 잡음 일단락으로 이슈 소멸 영향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적자 성적표를 개선하고 이를 토대로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주요 주주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다올투자증권의 어려움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인 주주행동으로 갈등의 중심에 있던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2대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주주간 갈등 이슈가 가라앉자 주가는 급락했다. 이에 황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주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다올투자증권의 종가는 3305원으로 2대 주주 변경 사실을 공시한 지난 21일 3935원 대비 16.0% 하락했다.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2일 하루 만에 14.6% 급락한 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2주 최저가(2345원)와 종가 기준 최저가(2400원)를 모두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주가가 점차 오르는 추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흐름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이는 그간 주주 간 갈등을 일으켰던 2대 주주 측이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잡음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싸움은 지분 확보 경쟁 등을 일으키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중단될 경우 이슈 소멸로 인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한다.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였던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은 지난 17일 592만3990주를 매도해 보유 지분을 14.34%(873만6629주)에서 4.62%(281만2639주)로 줄였다. 김 대표 측이 매도한 주식은 DB손해보험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활용해 매수하며 지분 9.72%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DB손해보험 측의 주식 보유 목적은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섰던 김 대표 측과 달리 경영권 참여 목적이 없는 '일반 투자'다. 지분 9.35%를 보유한 3대 주주인 세코그룹(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등) 측 역시 '일반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이 최근 1년 6개월여 간의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최대 지분(21.64%)을 보유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황준호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영 안정화라는 긍정적인 요인과 달리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을 꾀할 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요인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49억원으로 전년도 620억원 대비 적자폭을 키운 상태다. 올해 역시 부동산 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따라 시장지위 및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저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의 하방 압력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PF 환경 위축 및 규제 강화 등이 영업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수익 창출력 회복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진행 중인 부동산 PF 딜의 안정적인 종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을 대비해 다양한 상품 또한 지속 발굴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외에도 파생결합증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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