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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주당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을 마친 뒤 "한국이 최선의 제안서를 가져왔다. 이르면 내주 양해 관련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자 "도대체 무슨 안을 가져갔기에 미국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조승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며 "한 대행은 한미 협상을 당장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협의에서 양국은 상호·품목별 관세 폐지를 목표로 이른바 '7월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하기로 했다. 4대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협상을 벌일 로드맵을 마련한 동시에 차기 정부에서 최종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결정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한 것이다. 더욱이 여론에 예민한 이슈인 방위비 문제를 꺼내지 않는 등 외교가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기어이 한 대행의 지시에 따라 책임질 수 없는 한미 협상을 진행했던 것이냐"며 협상 흠집내기에 나섰다. 조 대변인은 한 대행을 겨냥해 "한 대행은 대권 욕심에 눈이 멀어 국민과 국익은 안중에도 없나"라며 "자신의 책임과 권한도 모르는 권한대행이 대선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놀음으로 관세 협상 졸속 타결을 시도한다"며 "대선 망상에 빠진 한 대행은 차라리 빨리 출마해 자리를 비우는 게 관세 협상에도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한 대행은 국운이 걸린 통상 협상을 자신의 대권 도전 볼모로 삼는 매국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협상 추진과 타결은 반드시 차기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예비후보도 이날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한 대행의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해 "공직자는 공직자의 책무가 뭔지를 언제나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데 자꾸 심판이 선수로 뛸 듯 말 듯 해서 많은 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