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즈벡 법무부, 초대 대통령 딸 스위스 은닉 재산 일부 국고 반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5010015107

글자크기

닫기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4. 25. 17:09

스위스 은닉자금 약 2조원 중 1400억원 반환
"프랑스 등 제3국에 은닉한 재산도 반환할 것"
clip20250425033525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가 2010년 5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AP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 사망 후 부패 혐의로 체포된 대통령 일가의 재산 일부가 국고로 반환됐다.

우즈베키스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오타베크 파질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 차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의 스위스 압류 재산 1억4000만 달러(약 2조원) 중 9500만 달러(약 1300억원)이 국고로 반환됐다고 밝혔다.

파질카리모프 차관은 "이번에 반환된 카리모바의 자산은 압류된 스위스 재산 중 첫 번째로 사례로써 의미가 깊다"면서 "반환된 자금은 투명하고 효과적인 분배를 위해우즈베키스탄 비전 2030 신탁기금으로 이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 당국과 합의된 내용에 따라 첫 반환금의 투명한 사용이 확인되면 나머지 기금도 합의된 수순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2030 신탁기금으로 이전 될 것"라면서 "그동안 카리모바의 압류된 자금은 스위스 은행에 예치되면서 예금이자 또한 수취하게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 수취된 이자까지 모든 자금은 국고로 반환 될 것"라고 설명했다.

카리모바는 한때는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 후 부친인 카리모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정적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듬해인 2017년 우즈베키스탄 검찰은 갈취, 부패, 사기 등의 부패 혐의로 기소 및 체포해 2019년부터 자택연금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검찰과 스위스 당국은 2023년 자금세탁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스위스 은행에 은닉 중이던 자금 1억4000만 달러를 압류했다. 이후 양국은 카리모바의 자산을 사회기금으로 사용한다는 전재 하에 우즈베키스탄 국고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우즈베키스탄 법무부는 스위스에서 첫 자산 반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프랑스, 모스크바, 벨기에 등 제3국에 은닉된 카리모바의 재산을 약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국고로 반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