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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김환기의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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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22. 09:32

투데이갤러리 김환기
무제(126.5x100.5cm 캔버스 위에 오일 1967)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는 "추상은 한국적인 것"이라며 한국의 정신과 미감을 현대적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힘썼다.

김환기의 1967년작 '무제'는 뉴욕시대 중반 작품으로, 구상에서 점차 멀어지며 본격적인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던 시기의 대표작이다. 반복되는 타원형 색면을 구조적으로 배열한 구성 위에 시적인 리듬과 색채의 울림이 담겨 있다. 곡선과 직선이 혼합된 타원과 직사각형들이 층층이 쌓이듯 화면을 채운다. 푸른색 바탕과 노란 색면의 강렬한 대비, 그리고 붉은색, 파란색, 녹색 선들은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환기가 반복적으로 사용한 타원형 형상은 1965년 과슈 작업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는 1950년대 산을 도식화한 구성을 단순화한 것으로, 자연을 조형적으로 해석하려는 그의 실험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2004년 환기미술관에서 열린 '김환기 서거 30주기 기념전 II: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는다'에 출품된 바 있다.

미국에서 색면 추상과 미니멀리즘이 활발히 전개되던 시기, 김환기는 동양적 정서와 고유한 조형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추상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의 작품 세계는 한국 전통 정서와 서양의 추상 표현기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는다.

케이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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