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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트남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이 46%에 이르는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등 한국 기업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장관은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북한 문제 등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15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이며, 썬 장관의 초청으로 제4차 P4G 정상회의에 우리나라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한국 외교장관의 베트남 방문이며, 2024년 5월 제1차 한-베트남 외교장관 대화와 썬 장관의 공식 방한 이후 약 1년 만의 답방이다.
양 측 장관은 이번 제2차 한-베트남 외교장관 대화를 통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 △교역·투자 △원전·고속철도·대규모 인프라 관련 전략적 협력 △과학기술 △영사·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상호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인 만큼 최상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이 합의한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불 달성'을 위한 긴밀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약 10,000개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내 고용 창출, 산업 고도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동, 체류 허가 및 인허가 문제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썬 장관은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활동과 진출 확대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올해 3월 베트남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각료들의 참석 하에 한국 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조 장관이 언급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부합하게 양국이 원전, 고속철도 등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특히 러북 불법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외교장관 대화에 앞서 같은 날 베트남 내 한국 동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과 동포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 관련 베트남과 미국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조 장관은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미국 및 베트남 정부와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제니 기자 jennsis@naver.com
홍채완 인턴 기자 chaewan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