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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병풍부터 김환기 작품까지...이달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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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14. 14:15

서울옥션, 광복 80주년 독립운동 정신 담은 작품들 출품
케이옥션, 한국현대미술 거장들 주요작 대거 선보여
만해 한용운 심우송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 /서울옥션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만해 한용운,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담긴 자료를 비롯해 김환기, 이우환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이달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한용운의 '심우송' 병풍을 포함해 총 132건을 경매한다.

심우송 병풍은 만해 노년의 전형적인 서풍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의 필적 가운데 보기 드문 10폭 대작이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서울특별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심우송은 불도의 수행경로를 동자승이 잃어버린 소를 찾는 여정에 비유하고 있다. 소를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소를 발견한 동자승은 이내 소와 자신의 구분을 잊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고 깨달음을 얻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낮은 추정가는 1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안중근 녹죽 서울옥션
안중근의 '녹죽'. /서울옥션
이와 함께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도 경매에 오른다. 푸른 대나무를 뜻하는 '녹죽'(綠竹)이라고 쓴 유묵이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쓴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가는 3억∼6억원이다.

1948년 정음사에서 펴낸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1946∼1948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전범재판) 속기록 일부 등도 출품된다.

김환기 무제
김환기의 '무제'. /케이옥션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김환기가 1967년에 그린 '무제' 등 110점을 경매에 부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의 주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미술사의 정점에 선 작가들의 대표작과 단색화 미학을 보여주는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 그리고 그 이후를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 전광영의 작품이 나온다.

김환기의 1967년작 '무제'는 뉴욕시대 중반 작품으로, 구상에서 점차 멀어지며 본격적인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던 시기의 대표작이다. 반복되는 타원형 색면을 구조적으로 배열한 구성 위에 시적인 리듬과 색채의 울림이 담겨 있다. 곡선과 직선이 혼합된 타원과 직사각형들이 층층이 쌓이듯 화면을 채우며, 푸른색 바탕과 노란 색면의 강렬한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6억~9억원이다.

박서보 묘법 No. 990127
박서보의 '묘법 No. 990127'. /케이옥션
박서보의 후기 묘법 대표작인 '묘법 No. 990127'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깊이 있는 흑색 화면 위에 규칙적으로 눌러진 한지의 수직 골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우측 하단의 어두운 삼각형 면은 시각적 균형과 긴장감을 더한다. 추정가는 4억~11억원이다.

해외 미술 부문에는 앤디 워홀, 아야코 록카쿠, 하비에르 카예하, 우고 론디노네, 필립 콜버트, 장 미셀 오토니엘 등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들의 작품은 오늘날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시각코드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조형성과 대중성, 상징성과 실험성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야코 록카쿠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 /케이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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