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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국회의장단’ 모인 ISC 출범…“세계 평화·번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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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4. 11. 15:33

초대 의장에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상원의장
유엔 창설 80주년…'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 선언
반기문 "한반도 안보 악화…의회 지도자들 지혜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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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회의장회의(ISC) 출범식/ISC 준비위원회
전 세계 36개국 국회의장단 협의체인 '국제국회의장회의'(ISC·Inter-Parliamentary Speaker's Conference)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전 세계 입법부 지도자들이 모이는 ISC는 향후 한반도 평화 및 주요 글로벌 현안에 머리를 맞댄다는 방침이다.

ISC 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ISC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창립총회에는 이학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전 세계 36개국 국회의장단 39명과 주한 외교사절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온두라스, 파키스탄, 캄보디아, 북마케도니아, 엘살바도르 등 국가에서 의장 25명이 창립회원으로 참석했으며 ISC 초대 의장에는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상원의장이 선출됐다. 에크낫 다칼 네팔 하원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지명됐다.

환영사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는 해"라며 "ISC가 또 하나의 평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큰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또 "한반도 안보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영원히 분단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전 세계) 의회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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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ISC 준비위원회
특히 반 전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이던 2020년에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의회 지도자 여러분이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여 달라. 지구를 후손들에 잘 물려줘야 한다. (기후 문제는) 우리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영 부의장도 "전 세계가 분쟁, 난민, 학살 등 인도적 재난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실천적인 국제협력 방안과 희망의 비전이 폭넓게 공유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역시 광복 80년이 분단 80년으로 고착될 기로에 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ISC가 개최된 것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마틴 춘공 국제의원연맹(IPU)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특별연설을 전했으며 루이스 레돈도 중미·멕시코·카리브 국회의장포럼(FOPREL) 의장, 하자 메무나투 이브라히마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의장도 축사를 통해 ISC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를 밝혔다.

한편, ISC 결의안 이행 및 회원국 간 협력 등을 담당하는 ISC 사무국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천원궁 박물관에 설립된다. 천원궁 박물관은 오는 13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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