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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리아와 외교관계 수립…北 제외 모든 유엔회원국과 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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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4. 11. 14:42

북한 제외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 완결
내전·정권교체 이후 서방과 관계 개선 꾀하는 시리아
조태열 "국제사회 요구에 부응하면 한국도 시리아 지원"
시리아 외교장관 회담
한-시리아 수교 공동성명 서명식/외교부
아시아투데이 유제니 기자·홍채완 인턴 기자 = 한국이 시리아와 공식 수교했다. 북한의 '형제국'이었던 쿠바에 이어 '혈맹국'이었던 시리아까지 수교한 것이다. 미수교국으로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시리아와 이번에 수교를 맺음으로써 한국은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게 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며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 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표했고, 제반 여건 개선 시 우리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타진했다. 또 의약품과 의료기기, 쌀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리아가 직면한 위기 대응을 인도적으로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알-샤이바니 외교장관은 감사를 표하면서 "대(對)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했고 "향후 시리아 재건에 있어 한국 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후 아흐메드 알-샤라아 대통령을 인사차 방문했다. 조 장관은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를 지속하고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간다면 시리아 재건과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신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알-샤라아 대통령은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이번 한·시리아 수교는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퇴진 후 과도정부가 수립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결과다. 일각에선 한국이 시리아와의 수교에 속도를 낸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의 수교 이후 북한의 혈맹국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에 전투기 조종사와 기술 요원을 파견한 바 있다. 미사일 기술 이전 및 화학무기도 지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시리아에서는 13여 년간의 내전 끝에 지난 12월 정권교체됐다. 현 시리아 대통령은 국가재건과 국제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서방과 접촉 중이며,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리아와의 수교 관련 작업에 나섰다.

유제니 기자 jennsis@naver.com
홍채완 인턴 기자 chaewan21@naver.com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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