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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산림녹화’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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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4. 11. 09:42

10일(현지시간) 유네스코 발표…20건으로 늘어나
산림녹화도 주목…"기후 변화 대응에 좋은 사례"
생물권보전지역 등 제주, '유네스코 5관왕' 달성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
제주 4·3의 아픈 역사와 산림녹화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사진은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제주 4·3의 아픈 역사와 산림녹화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11일 국가유산청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 4·3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제주 4·3 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해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아우르는 자료로 총 1만4673건에 달한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유족의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 조사 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앞서 이 기록물을 평가한 국제자문위원회(IAC) 측은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고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등재 배경을 밝혔다.

산림녹화 기록물은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기록물이다. 산림 복구를 위해 작성한 각종 공문서와 사진, 홍보물, 우표 등 9600여 건의 자료로 구성됐으며 제주도 내 각 마을이 '산림계'를 꾸리면서 만든 각종 규칙과 '삼천만의 희망을 산에 심자'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 1973∼1977년 포항 영일만을 복구할 때 촬영한 사진 등도 포함됐다.

이번 등재로 제주도는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02년)과 세계자연유산(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지질공원(2010년), 인류무형문화유산(200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등재되거나 인증받은 바 있다.

한편 제주 4·3과 산림녹화 기록물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20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승정원일기과 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 의궤 등이 목록에 올랐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에 있는 서적과 고문서, 편지 등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기록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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