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통일부, 김여정 담화에 “군축협상 시사·대화 여지…美에 간접적 반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10010006175

글자크기

닫기

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4. 10. 11:53

정례브리핑하는 구병삼 대변인<YONHAP NO-3395>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일부는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일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주장 관련 담화를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의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군축 협상을 시사하면서 대화의 여지를 암시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미한일의 시대착오적인 비핵화 집념은 우리 국가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제목의 김 부부장 담화를 게재한 바 있다.

지난 3일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공개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공동성명을 겨냥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현재와 미래의 세계안보력학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의 결과"라며 "그 누구의 부정도 인정도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우리는 우리의 선택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담화는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31일 발언데 대한 간접적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또 "현재 미국 신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이와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부부장이 한미일 안보 우려 해소 해법을 언급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흔들어보려는 일방적인 현상변경시도를 철저히 포기하고 정면 충돌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새롭게 안보 우려 해소 방법을 주문한 게 특이점"이라고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주로 외무성과 국방성 명의로 비핵화 불가 입장을 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여 김여정 담화로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도 평가했다.
유제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