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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불과 며칠 전 내려진 결정을 번복한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원조 삭감이 얼마나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가 복원되고, 다시 중단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제 인도주의 활동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레미 루윈 미국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 대행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레바논, 시리아, 소말리아, 요르단, 이라크, 에콰도르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벌이려던 지원 사업을 복원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태평양 지역에서의 국제이주기구(IOM) 사업 4건도 복원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루윈 대행은 이메일에서 "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왔다 갔다 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고, 상충하는 이익을 더 잘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는 나의 책임이며, 내가 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11개 빈곤국에서 운영 중인 긴급 식량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단된 사업 규모는 13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원 결정은 행정부 내부와 의회의 압력에 따른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에 대한 원조는 복원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오랜 전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이 최대 원조국이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다른 나라에서 삭감됐던 일부 프로그램은 실수였고, 이를 되돌려 재개했다"며 "행정부는 여전히 해외 원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