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사 통해 관광시장 전면 재개방 예상
26년·28년 메이저 탁구 대회도 평양서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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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대회의 공식명칭은 기존 '태양절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대회'였으나 사상 처음으로 '평양국제마라손경기대회'로 변경됐다. 지난 대회까지는 대회 명칭 앞에 관행적으로 붙였던 '태양절에 즈음하여'라는 표현도 '김일성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김일성의 생일인 4.15 태양절과 출생지인 만경대 명칭을 모두 뺀 것이다. 현 김정은 정권이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표현을 최소함으로써 '선대 흐리기' 기조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가고 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의 이번 마라톤 대회는 김일성 색채를 최소화하는 동시 사회주의 체제 선전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마라톤의 코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난 2월 27일에 새롭게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경유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기존 코스를 바꿔 서북쪽으로 출발했다가 부자연스럽게 동쪽으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통일부 관계자는 "평양국제마라톤의 당초 코스가 이 병원 앞을 지나지 않는 걸로 돼있었는데 북한이 이 병원을 완공한 이후에 갑작스럽게 코스를 이 병원 앞으로 변경시켰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병원을 선전하기 위해서 코스를 급하게 조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광 수익이 유엔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 마라톤을 시작으로 '쏠쏠한 외화벌이' 차원에서 관광시장이 전면 재개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KBS '뉴스광장'에 출연해 "(관광 산업을 통해) 북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고 의미 있는 '종잣돈'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중국 언론 관찰자망 등은 "지난 청명절 휴가기간 동안 북한 국가여행국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북한이 4월24일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시장을 전면 개방할 것이라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작성자가 '조선 국가관광총국'으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는 "조선 정부와 국가관광총국은 오는 4월24일부터 중국에서 북한을 방문하려는 관광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중국 선양, 단둥,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한 대표들은 중국의 주요 여행사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10월 12일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평양이 2026년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과 2028년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것에 대해 대한탁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당시 언론 등에 "북한 특성상 이 정도 규모의 대회는 북한탁구협회가 마음대로 유치를 결정할 수 없다"며 "국가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제니 기자 jennsis@naver.com
홍채완 인턴 기자 chaewan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