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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등 11개국 식량 지원 중단…WFP “수백만 명에 사형선고나 다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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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08. 15:35

Trump USAID
세계식량계획(WFP)이 인도적 지원 물자로 제공한 식량 꾸러미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11개 빈곤국에서 운영 중인 긴급 식량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식량 지원 기구인 WFP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미국 정부에 지원 중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WFP는 "구호 활동 중단은 기아 상황에 처한 수백만 명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WFP는 현재 미국 정부와 접촉 중이라며 "생명을 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WFP의 예산 98억 달러 중 미국이 부담한 액수는 45억 달러에 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자들은 긴급 식량 지원과 같은 생명과 직결된 사업은 대외 원조 삭감에서 제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의 지원 중단에 따라 WFP의 구호 활동도 대폭 축소됐다.

최근 WFP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들과 맺었던 2억3000만 달러(약 3376억 원) 상당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1억1100만 달러짜리 계약은 150만 명의 시리아 주민들에게 빵 등 주식을 제공하던 사업이었다.

또한 예멘과 레바논, 요르단의 식량 배급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의 난민에 대해 식량과 물, 의료 서비스, 쉼터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타격을 받았다.

중단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 규모는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긴급 식량 지원, 영양실조 아동 치료, 의료 서비스, 안전한 식수 확보 등을 위해 쓸 돈이었다.

미국이 중단한 지원 중에는 미 의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던 아프간 여성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여성 교육을 금지하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해 해외 유학 중인 아프간 여성들이 아프간으로 돌아가게 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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