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그룹 확장에 투자부동산 증가 예상
|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DL이앤씨의 투자부동산은 3466억원(2023년)에서 5577억원(2024년)으로 60.9% 증가됐다. DL이앤씨의 자회사 DL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 572-3번지 일원에 있는 122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인수한 게 결정적이었다. 해당 물류센터 시행사인 SPC군량물류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연대 보증을 섰던 DL건설이 해당 물류센터를 떠안게 됐다.
DL그룹 입장에선 해당 물류센터의 경우 매각해야 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DL그룹 지주사인 DL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소재 '디타워 돈의문'을 8953억원에 매각했다. 글래드 여의도 호텔 등 3곳의 호텔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DL그룹은 이들 자산을 약 6500억원에 매각할 방침이다.
DL건설의 물류센터의 경우 공매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원매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매가 6회차까지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280억원까지 떨어졌다. 1회차 최저입찰가(2168억원)의 약 60% 수준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내까지 물류센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사업결합을 이유로 투자부동산이 121억원(2023년)에서 165억원(2024년)으로 36.4% 늘었다. 투자부동산 중 건물 증가분(28억원)이 토지(18억원)보다 더 많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수도권에 3개의 이마트 매장과 함께 올 하반기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신세계건설의 투자부동산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신세계건설의 건설부문 주요 매출처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의 대형판매시설, 주거시설 등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수주현황을 보면 △구월트레이더스 △스타필드청라 △신세계본점24RM △고양창릉아파트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스타필드청라다. 해당 프로젝트의 수주규모는 8398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건설 측은 "발주처 다변화, 신사업영역 개척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