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회복세…2월 수출 167억 달러, 전년比 1.2%↑

정부, 2월 ICT 수출입 동향 발표
역대 2월 중 두 번째 실적
휴대폰·컴퓨터·통신장비 수출↑
반도체·디스플레이는 3% 감소

지난 2일 오후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정보통신산업(ICT) 분야 수출이 지난해 보다 1.2% 증가하며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6일 발표한 2월 ICT 분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67억1000만 달러(약 24조3047억원)로 지난해 2월 기록한 165억1000만 달러보다 1.2%, 수입은 10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103억1000만달러) 대비 5.6% 늘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5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는 휴대폰·컴퓨터·통신장비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휴대폰 수출은 10억7000만 달러로 33.3% 증가했는데, 해외 생산 기지가 위치한 중국·베트남·인도로의 부분품 수출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의 경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주변기기 내 보조기억장치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으로 26.9%(9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통신장비의 경우 3억40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74.1% 증가했다. 인도로의 항해 보조 장치 공급이 급등하고 미국으로의 전장용 통신장비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96억5000만 달러로 3% 감소했다. 범용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하락하고 낸드 플래시 공정전환으로 인한 감산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패널 공급 과잉 및 가전제품 수요 부진 등으로 14억7000만 달러 수출에 그쳐 5.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미국·대만·인도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에서는 감소했다.베트남 수출은 30억3000만 달러로 15.6% 늘었고, 미국도 2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1.5% 증가했다. 대만 수출은 18억8000만 달러로 124.3% 증가했으며, 인도 수출도 6억8000만달러로 54.9% 늘었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과 EU 수출은 각각 59억2000만 달러와 8억5000만달러로 19.6%와 7.6% 감소했다. 일본 수출 역시 2억8000만 달러로 5.7% 줄었다.

한편 ICT 분야 2월 수입의 경우 반도체(5.2%↑), 컴퓨터·주변기기(3.5%↑), 휴대폰(8.6%↑)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국내 기업의 AI서버 및 GPU 투자 확대로 중대형컴퓨터(3.3%↑)와 멀티미디어카드(41.6%↑)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통신장비는 각각 15.1%와 11.6%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3.2%↑), 일본(19.4%↑), 베트남(2.8%↑) 등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중국은 19.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