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년새 전국 영업점 56곳 줄여
동기간 희망퇴직으로 총 1387명 감축
우리, IT거버넌스로 영업채널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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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성 개선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지난 2년간 경영효율성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디지털화에 더해, 지속적인 희망퇴직 실시와 영업점포 축소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디지털 전환 효과가 컸다. 작년 한 해 경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는데, 'IT 거버넌스' 전략을 도입한 결과란 관측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의 영업이익경비율(CIR) 평균치는 42.4%다. 2022년(45.3%)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이익이 늘어나고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IR은 은행권 대표 '경영효율성' 지표로, 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등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판매관리비로 얼마나 사용했는지 보여준다. CIR이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4대 은행이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은 '디지털 전환' 덕분이다. 뱅킹 플랫폼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영업 점포 수가 줄어들었다.
실제로 이들 은행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2022년 2883곳에서 2024년 3분기 말 2792곳으로 크게 줄었다.
경영 효율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작년 말 CIR 43.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5.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주요 요인은 영업점 축소다. 2년 동안 영업점 56곳을 줄였다. 4대 은행 가운데 영업점 수가 가장 많은 만큼, 점포 통폐합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희망퇴직 실시 효과가 눈에 띈다. 국민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2022년과 2023년 각각 713명, 674명이 퇴사하면서, 역피라미드 인력구조가 완만하게 해소돼 인건비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매년 받고 있고, 디지털 전환 등 경영효율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CIR 수치는 완만한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작년 'IT 거버넌스' 적용 효과를 봤다. 우리은행의 CIR은 작년(43.4%)부터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1년 만에 3.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당해 우리금융그룹이 IT업무를 전문 자회사에 위탁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높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영업채널을 최적화화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4대 은행 가운데 CIR 수치 자체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최근 수년간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다만 작년의 경우 영업점포 수를 늘리고, IT·플랫폼 관련 투자를 대거 진행하면서 CIR 지표가 소폭 반등한 모습도 보였다.
신한은행은 꾸준히 경영 효율성을 높인 곳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작년 말 CIR은 41.82%로, 2022년 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 확대로 판매관리 비용이 증가했지만,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