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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파시스트’가 된 광주시장 강기정, 부끄러운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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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기자

승인 : 2025. 02. 12. 17:29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삼민투' 조사 때 처음 만난지 40여년
MBC 왜곡보도에 앞장선때 생생한데
'5·18 광장 사용불허' 너무 어이 없어
집회·결사의 자유 외치는 극우 봤나
민주의 상징, 특정 집단 방패로 전락
변질된 광주…파시스트들을 증오해
자유억압 박지원과 있어서는 안될곳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전 연세대 삼민투 위원장
자네를 처음 본 것도 40년이 다 되어가네. 자네와 내가 처음 본 것은 1985년 6월 말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서소문의 구치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

푸른 수의에 포승줄에 묶인 채, 삼민투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으려고 했던 자네를 만나 "너, 누구냐, 네가 강기정이야?"라며 반갑게 인사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은 이렇게 흘러 버렸네.

물론 그 이후에도 가끔 봤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문재인 팬클럽 팟캐스트에 출연했다며, 지지자들이 쌓아준 순대를 풀어놓고 소주를 마시며, 내가 10년간 공들인 '레인보우합창단'이 MBC에 의해 왜곡 보도되어 무너지는 것을 걱정해 주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네. 그만큼 자네는 거칠긴 하지만 정이 많았던 사람이었지.

그런데 이렇게 쓴소리가 담긴 편지를 쓰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최근 전한길 강사 등이 출연하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 집회에 대해, 자네가 "민주를 상징하는 5·18 광장에서 '극우의 집회'를 허용할 수 없다"며, "불허하겠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어이가 없어 이렇게 편지를 쓰네. 자네가 말하는 '극우'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인지? 자네가 말하는 '극우'가 자네의 '정치적 뇌피셜'이 아니고, 도대체 무엇인가?

자네.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는 '극우'를 봤나? 말할 수 있는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외치는 '극우'를 봤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광주와 망월동을 더는 방문하지 않고 있다네. 망월동 묘역이 성역화되고,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들어서고, 5·18광장이 들어서면서부터 내 마음속의 자유와 저항, 민주의 상징, 광주는 사라졌네. 아니, 광주는 '5·18 왜곡처벌 별법'이 만들어지고, '감히'라는 수식어가 수시로 붙은 '민주 파쇼'의 상징이 되어 버렸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자유와 저항, 그리고 민주를 외치던 자들이 권력자가 되어 민중을 짓밟은 파시스트가 된 사례는 너무도 많네.

독일 노동자당의 선전부장이었던 히틀러는 독일 국가(민족)사회당의 파시스트가 되었고, 제정 러시아의 압제에 저항했던 스탈린은 소비에트 국가주의를 강요하는 전체주의자가 되지 않았나?

그들이 어떻게 국민을 억압하고 학살했는지, 자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네. 자유와 저항, 그리고 민주의 상징이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되고, 방패가 되고, 압제의 도구로 변질될 때, 그 어떤 압제의 수단보다 더 강하게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히틀러와 스탈린이 너무도 잘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자유가 사라진 홍콩에는 사람들이 남모르게 찾아와 조용히 추모하고 떠나가는 곳이 있다네. 바로 홍콩의 자유를 부르짖던 '차오츠룩'이 경찰의 진압으로 추락해 숨진 곳이라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조용히 기도하거나, '글로리 투 홍콩'을 소리 죽여 부르고 말없이 떠난다네.

그 홍콩을 보며 별 볼 일 없는 공동묘지였던 망월동이 아직도 생각나네. 조용히 숨죽여 부르짖던 '님을 위한 행진곡'이 생각나네.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탑이 되고, 휘황찬란한 상징물이 들어서고, '특혜와 이권'이 되고, '감히'라는 수식어가 붙는 권력이 되고, '민주 파시스트'들의 방패가 되어 있는 모습이라니.

나는 그렇게 변질된 광주를 거부하네. 아니 5·18을 변질시키고 있는 '민주 파시스트'들을 증오하네.

그리고 여전히 화려한 조화로 장식된 5·18이 아니라, '자유와 저항'의 들꽃 같은 향기를 머금고 있는 5·18로 남아 있기를 바라네. 그곳에 '감히'라는 수식어를 입에 달며 자유를 억압하는 박지원이나 자네 같은 사람이 서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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