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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겨눈 대한항공①] 안전 더한 ‘규모의 경제’… 대한항공, 글로벌 톱티어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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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2. 12. 17:34

기단 현대화 속도 내는 조원태 회장
고객 만족·탄소 배출 감축 등 실현
항공업계 서비스 품질·안전성 호평
올해 경년 항공기 교체 3.5조 투자
아시아 항공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합병.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국적항공사이자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야심 넘치는 출사표를 던져도 부족할 판에 조원태 회장은 심플한 메시지를 냈다. 몸집을 대폭 키워도, 항공업 근간인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것. 세계 각국에서 항공기 사고가 빈번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이때 '안전에 대한 신뢰'만큼 더 확실한 고객 어필은 없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개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마일리지 정책 등의 과제가 남았다. 조 회장이 기단 현대화 등을 통해 명실상부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로 저력을 키워가는 과정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전 세계 공정당국 승인을 얻어내는 4년간의 지난한 절차를 견디고 드디어 통합을 준비하는 대한항공의 초점이 '안전'에 맞춰졌다. 하루이틀 새 나온 얘기는 아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에 훨씬 앞서서부터 대규모 최첨단 기재 도입 등으로 안전 관련 투자를 늘리며 철저히 대비해 왔다.

메가 캐리어로 거듭나며 가능해진 '규모의 경제'가 통합 대한항공과 계열 LCC들의 안전성에 어떻게 기여하고 바꿔 갈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최근 새로 운항하기 시작한 B787-10 항공기와 A350-900 항공기에 대한 국내외 이용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첨단 항공기인 만큼 좌석을 새로 도입하고 배열을 바꾸면서다. B787-10은 신규 좌석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으로 칸막이 등이 강화돼 독립성이 높아졌으며, A350-900은 좌석 배열을 지그재그로 만들면서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처럼 최첨단 항공기 기종을 도입해 나가며 대한항공은 고객 만족뿐만 아니라 안전 강화, 탄소 배출 감축 등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새로 도입하기로 한 항공기들은 적은 연료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성도 강화한 한편, 좌석 공간도 비교적 넓게 확보해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원태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기단 현대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9년 취임 후 처음 찾은 파리 에어쇼에서는 보잉사와 약 11조원 규모의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엔 에어버스와 약 18조원 규모의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보잉과 또 50대 규모의 항공기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해 두기도 했다. 특히 보잉과의 구매약정은 단일 최대 규모 투자다.

이에 따라 여객기 평균 기령은 11년(2023년 12월 기준)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한항공 기단에는 B787-9 항공기 14대, B787-10 항공기 5대, B737-8 항공기 9대가 새로 합류했다. 또 에어버스 항공기는 A321 NEO가 15대, A350계열 항공기 2대가 도입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 203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통합 후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미국에서의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 및 추락, 브라질 항공기 추락 사고 등 세계적으로 항공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 만큼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한항공은 글로벌 유수 항공업계 평가기관으로부터 서비스 품질이나 안전성에 대해 호평받고 있다. 최근 호주 에어라인 레이팅스에서 올해 가장 우수한 항공사로 선정되기 전에도 영국 스카이트랙스로부터 5년연속 5성급 항공사로 선정되는 등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또한 조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대한항공 인수 이후 빠르게 기단 현대화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대한항공의 안전 관련 투자는 올해도 전년 대비 증액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낸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경년 항공기 교체에 약 3조500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준이다. 또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에도 2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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