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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zip중탐구] “현장 경험多, 수사력 보장”…‘경찰팀’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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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승인 : 2025. 02. 12. 16:30

'경찰 출신 변호사' 몸값 치솟아
주요 로펌들 '경찰팀' 역량 강화
기업사건 경찰 단계서 밀착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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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경찰 출신 변호사'들이 각광받고 있다. 과거엔 로펌 사무장이나 전문위원으로 이직하는 것에 그쳤다면 로스쿨 제도 도입 후 변호사 자격을 얻게 된 경찰이 많아지면서 수요와 공급 모두 확대된 것이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자체에 대한 권한도 강화하면서 이들 몸값은 더욱 치솟았고, 국내 대형 로펌들은 발빠르게 '경찰팀'을 구성해 법률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중이다.

◇광장, 경찰 간부 적극 앞세워 수사 대응 리드

12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맞춰 2021년 9월 본격적으로 독립된 경찰팀을 구성했다. 제18대 경찰청장을 지낸 이성한 고문과 전북지방경찰청장 출신 강인철 변호사, 서울 노원경찰서 서장을 맡았던 정채민 변호사를 필두로 총 26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광장 경찰팀은 지난해 해외 펀드가 국내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수백억 규모 고소 사건, 대형 제약회사 동물의약품 판매 관련 약사법 위반 사건 등에서 경찰 단계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냈다. 신기술 분야 관련 기업을 대리해 영업 비밀 사건 형사 절차에서 법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광장 관계자는 "향후 간부급 및 실무에 능통한 경찰 출신 변호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해 팀을 확장하고, 경찰 업무와 관련된 종합적인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우, '수사통' 허영범 영입…팀 경쟁력 강화

법무법인 화우는 2021년 형사대응그룹 조직 개편을 단행해 경찰 수사 대응팀을 신설한 뒤 경찰 수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우 경찰 수사 대응팀은 현재 20여 명으로 구성돼 금융·특수 수사 및 여성·청소년 범죄를 비롯해 기업 관련 정보통신기술 사건 등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에서도 경찰 수사 확대·강화 기조에 대응한다.

특히 화우는 디지털포렌식 센터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을 역임한 이용택 전문위원,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 수사관 출신의 디지털포렌식 전문인력인 이규춘 전문위원, 기업 형사 범죄 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임희성 변호사를 중심으로 경찰 수사 대응팀의 역할과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화우 관계자는 "최근 경찰에서 산업기술보호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 기능 확대를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는 만큼 금융, 영업비밀, 사이버 수사 등에 특화된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이러한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K, 형사사건 대응 전문성 갖춘 긴밀 협업

법무법인 YK 역시 경찰 출신 변호사 영입에 적극적인 로펌을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경찰 출신 변호사 18명, 고문 10명, 전문위원 71명, 자문위원 5명이 YK 주사무소를 비롯해 전국 32개 분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YK는 전국에 분산된 조직을 기반으로 각종 형사사건은 물론 기업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단계서부터 대응해 무혐의 결론을 끌어내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임플란트 회사 거액 횡령 사건, 의료재단법인 의료법 위반 사건, 특허법인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사건 등에서 무혐의를 받아냈다.

YK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 및 전문위원이 긴밀하게 협업해 사건 분석, 조사 참여, 의견 개진 및 증거자료 조사 등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평, '초기 대응' 중요성 주목…방어 전략 구축

법무법인 지평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전인 2020년부터 경찰팀을 별도 구성하며 6명의 경찰 출신 변호사를 중심으로 10여 명의 변호사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에서 5년간 근무한 이력 등이 있는 김선국 변호사가 팀장을 맡은 지평 경찰팀은 경찰공무원으로 7년~15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경찰 출신 변호사를 중심으로 경찰 수사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지평은 자산운용 주식회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 자산신탁 주식회사 부동산개발업법 위반 사건에서 경찰 불입건 결정을 이끌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이유로 상급자로부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당한 사안에서는 하급자들을 대리해 불송치결정 및 각하 결정을 이뤄냈다.

지평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경찰 출신 전문인력과 변호사를 추가 영입하고 법률 자문을 확대하며, 의뢰인의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인, 강철우 변호사 영입…유대로 뭉친 엘리트

끝으로 법무법인 동인은 검찰 수사관 출신 신동협 변호사와 서울 성북경찰서 경제팀장 등을 맡았던 박기두 변호사, 인천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낸 곽재현 변호사 3명이 의기투합해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고 있다. 박 변호사와 곽 변호사는 각각 경찰에 17년, 20년 근무한 베테랑들이다. 동인 경찰팀은 파트너 인원은 적지만, 각기 다른 분야인 강력, 경제, 교통, 여청 등 파트에서 수사 실무를 수년 이상 직접 담당한 엘리트들이 뭉쳐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삼총사는 건설사 비자금 사건, 살인미수 사건, 유사수신, 다단계 사건 등의 경찰 단계 수사에서 각자의 실무 경험을 살려 의뢰인들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서로 간의 신뢰가 깊어 대부분 사건을 공동으로 협업해 처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현장에는 이들을 보필하는 어쏘시에이트 변호사 2명도 함께한다.

아울러 동인은 오는 17일 경찰 특채로 강원 원주경찰서 수사과 및 경찰청 등에서 9년여간 근무한 강철우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수사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들 위주로 팀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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