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면 없는 절대적 종신형 내려야
노동자들, 정부 비판 목소리 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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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은 10차 범시민대행진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 역시 비상행동의 구호에 맞춰 이를 제창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매주 집회를 진행 중인 비상행동은 이날 시민들에게 피켓 등 집회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회수할 것을 당부했다.
연단에 오른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날씨가 많이 춥다. 비상계엄 당일에도 춥기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참 겁이 났었다"며 "끔찍한 그날 포고령이 실현됐다면 우린들은 체포영장 없이 구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의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사면 없는 무기징역, 즉 절대적 종신형이 필요하다"며 "내란 세력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그 우두머리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거나 깃발을 휘날리며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가수 9와 숫자들, 손병휘, 재주소년, 시민합창단, 민중가수합창단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 30대 남성 요하네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8년 전에는 딱 한 번 나왔지만 지금은 매주 나오고 있다"며 "민주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상을 잘 살아내는 한편, 새로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작게나마 한 걸음을 보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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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마트 노동자라고 밝힌 40대 여성 김미정씨도 "저희 마트 노동자들은 지금 윤석열 탄핵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됐다"며 "저희 조합을 공격하는 세력에 대해 빠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경복궁역 4번 출구를 시작으로 중구 한국은행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현장 곳곳에서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아울러 경복궁역 일대에서는 네덜란드X아일랜드 교민모임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붕어빵을 지원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민주동포모임에서 떡볶이를 제공하는 등 저녁 시간을 앞두고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기온은 영하 4도를 기록했는데, 참가자들은 새빨개진 귀를 붙잡고 코를 훌쩍이며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경찰은 경력 200여명을 경복궁·광화문 일대에 배치해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사고 위험에 대비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현장에 약 1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