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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위기’ 대왕고래… 석유公, 자체예산으로 동력 유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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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1. 16. 15:49

정부정책 추진동력 상실·예산확보 실패 이중고
사업비 조정통해 자체예산 확보 집중
추경 통한 예산 확보 기대에도 추경 시점 아직 미지수
"채권발행은 아직 고려 안해"
어둠 속 탐사시추 작업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 위치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예산 확보 실패와 정치적 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끌어모으며 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현재 시추가 진행 중으로, 아직 시료 채취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1차 탐사 시추 중간 결과는 이르면 오는 5월 경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던 정권이 대통령 탄핵소추 및 체포 등으로 힘이 빠지고, 시추 작업을 위한 예산 확보마저 실패하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석유공사는 프로젝트가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우선 예산 문제와 관련해 타 사업비를 줄이는 등 최대한 자체 예산을 조정해 비용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추 작업이 진행되면서 투입된 비용은 산업부와 석유공사가 공동으로 확보해 놓았던 120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1차 시추 작업에 필요한 예산은 약 1120억원 규모다. 이 중 이미 확보한 120억원을 제외하고 1000억여원의 절반 가량인 497억원은 올해 산업부 예산으로, 나머지는 석유공사 예산으로 채운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산업부 예산으로 충당할 497억원이 포함된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506억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야당의 단독 감액 예산안 처리로 98%가 삭감돼 8억3700만원만이 통과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추 작업으로) 비용은 이미 발생하고 있고, 석유공사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산을 못 받는다면 석유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그 비용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사업비를 조정하고 다른 예산을 줄여서 남는 것을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채권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대왕고래 프로젝트만을 대상으로 해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하는 것을 특별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도 또 하나의 대책으로 거론된다. 야당에서는 이미 민생 회복 등을 내세워 추경 필요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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