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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에너지 산업…떠오르는 원전·수소, 침체 겪는 신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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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1. 02. 17:13

원전과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 주목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력 선진국 대비 6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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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원전 1~4호기 전경./한국전력
지난 한 해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고 원전 회귀 현상이 가속화되는 등 에너지업계의 패러다임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전과 함께 수소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한계점으로 인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인공지능(AI)로 인한 전력을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해 원전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꼽았다.

국내 원전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국내 원전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체코 이후 루마니아에서 원전설비 개선사업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신한울 원전 3·4호기가 착공에 돌입, 새울 3·4호기 이후 8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에 돌입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동안 가동이 중단되던 원전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은 미래에 AI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전망 자료에 따르면 당장 2030년 최대 전력 수요는 약 100.5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기차 보급, 산업 전동화,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인해 현재 수준에서 약간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039년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약 150GW에 도달하며, 2051년까지는 약 202GW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경제 역시 지난해부터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면서 올해부터는 더욱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한 해 국내 수소 생산량은 약 3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청정 수소 비중이 50%에 달한다. 이에 정부 역시 청정 수소 생산 비중을 늘리기 위해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 약 1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소 주목도도 높은 편이다.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효성 등 국내 17개 대기업이 설립한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경제 분야에 4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청정수소는 생산 인프라 부족, 높은 도입 단가 등으로 실용화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고, 액화수소도 수요처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시절 대대적으로 확대하던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는 재생에너지는 필요할 때마다 즉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들쑥날쑥하는 자연 환경에 따라 간헐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는 공급망이 국내가 아닌 중국에 위치하다 보니 국내 경제 낙수효과가 적어서 경제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글로벌 기준 태양광 설비 누적 설치 용량은 2TW에 달하지만, 국내의 경우 연간 2GW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향후 탄소중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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