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휴식공간 '미래형 쇼핑몰'
통합직무군 신입에 핵심업무 전담
타임빌라스 전국권으로 매출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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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쇼핑몰이 융합한 '타임빌라스'로 승부수를 건 정준호 대표는 이런 신 회장의 믿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정 대표는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 채용을 최초로 시행하며 쇼핑몰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2일 롯데백화점은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에서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직무에서는 전략 기획을 포함해 개발과 MD, 리뉴얼, 운영 지원 등 쇼핑몰사업 내 다양한 핵심 업무를 전담한다.
롯데백화점이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를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앞서 발표한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 중장기 추진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5월 1호점을 선보인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의 프리미엄 테넌트 및 서비스와 쇼핑몰의 다양한 상품군을 결합한 미래형 쇼핑몰이다.
지난 10월 정 대표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10여 곳에 미래형 쇼핑몰을 조성, 이를 통해 연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매출이 3조336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6년 안에 2배가량 매출을 늘려야 하는 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를 전국권에 선보이며 경쟁력을 각지에서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쇼핑몰사업 확대의 첫 단추로 선보인 '타임빌라스 수원'이 리뉴얼 직후 신규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전략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수원에서 증명된 전략을 발판으로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에 신규 점포를 추가하고 전북 군산점을 비롯해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등 기존 점포를 타임빌라스로 전환한다.
정 대표가 올해 들어 쇼핑몰 장기 전략을 계획하며 다방면의 투자를 전개하는 데에는 소비 성향의 변화와 경기 침체 등 부정적인 요인에 백화점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정 대표가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 2022년부터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역시 한 분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2조407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년 사이 17.8% 감소한 2199억원으로 집계되며 수익성에서 발목이 잡혔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계열사 CEO 3분의 1이 교체되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살아남으며 2025년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는 그가 제시한 롯데백화점의 장기 전략에 그룹의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진행된 '타임빌라스 수원'의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그룹 오너가(家)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라며 이번 임원인사의 방향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