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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 3분기까지 설탕, 전분당 등의 당류를 ㎏당 1166원에 매입했다. 2022년(921원), 2023년(1044원) 등 매해 100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초콜릿 제품의 필수 원재료인 코코아류의 가격 급등세만큼은 아니지만 누적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의 요인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올 3분기까지 코코아류를 ㎏당 7235원에 매입했다. 2022년(3711원), 2023년(4228원) 등 매해 올랐다. 약 2년 간 100% 이상 올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초콜릿 과자를 만드는 기업들의 제품 인상이 잇따랐다. 최근에는 해태제과가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포키', '홈런볼', '자유시간'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했다. 오리온도 '초코송이' 등 주요 제품의 인상을 단행했으며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투유' 등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 대신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키로 하는 초강수를 꺼내기도 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당초 5월부터 제품가격을 인상키로 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으로 인해 한 달 후로 미룬 것이다.
특히 당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필수 원재료로 국내 제조업체에서 공급을 받아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의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당장 제품의 가격을 인상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압박으로 눈치를 보다가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기업들도 계속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인상하는 것인데 정부가 눌러서 제때 인상하지 못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억제한다고 하면 당장 인상되지 않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중에 더 큰 가격 인상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