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이머스 등 더 지원하면 목표 더 확장"
하이머스 위력 입증...미, 4기 추가 지원, 누적 16기
미 전 국방차관 "최소 60기 필요"
|
미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머스) 4기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러시아 침략군과의 포병전에서 승리하기에는 더 많은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영토 목표가 평화 협상이 실패하고, 현장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부를 포함하도록 변경됐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현재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즈카주와 여러 다른 영토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크렘린궁이 제국 확장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이전 주장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
미국이 최대 사정거리 19마일(30km)인 M777 곡사포에 이어 제공한 사정거리 49마일(79km)의 하이머스의 위력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하이머스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첨단 무기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나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하이머스는 없다고 반박했다.
|
이는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등 북부와 북동부에서 퇴각하면서 당면 목표를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점령에 집중한다고 밝힌 이후에도 변화하지 않았다는 게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의 관측이다.
실제 러 침략군은 최근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서부와 남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제2의 전면적 공격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지난 16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들과 4번째 회의를 연 자리에 하이머스 4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2기의 하이머스를 지원했다. NYT는 하이머스 지원이 러시아의 군사력과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려는 푸틴의 목표에 대항하는 것을 지원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소모전이 되고 있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화력 열세는 돈바스 지역에서의 퇴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더 많은 첨단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측과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지난달 MLRS 300기와 탱크 500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미국이 약속한 것의 수배가 된다는 것이다.
마이클 비커스 전 미국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포병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하이머스 또는 다른 MLRS 최소 60기, 최대 100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