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420억, 전년比 두 배↑
온라인몰 'SSF샵' 유튜브 '세사패'
실시간 패션 소통으로 실적 견인
서울 당일 퀵배송 서비스도 한몫
특히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단계에 본격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올해 또 한번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 1분기 패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47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 증가해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개 분기만에 지난해 영업이익(1000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인 셈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온라인과 신명품의 성장률이 높았다”면서 “자체 브랜드인 빈폴의 남성복과 여성복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으며 에잇세컨즈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 및 온라인 판매 호조로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가 됐으며, 영업이익률도 4%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8.9%를 기록했다”면서 “패션은 온라인 비중이 20%대로 올라섰고, 인기수입브랜드 취급으로 수익구조가 견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 실적의 일등공신으로 ‘신명품’의 활약을 빼놓을 순 없다. 회사가 공식 수입 판매하는 메종키츠네와 아미, 톰브라운, 르메르 등이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공식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가 MZ세대들로부터 ‘신명품’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여 온 것도 실적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7월 자사 온라인몰 SSF샵을 MZ세대와의 소통과 브랜딩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대대적으로 재단장했다. SSF샵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 TV’에선 전문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 사내 직원 등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 설명부터 스타일링 코칭까지 공유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기준 세사패 구독자 수는 11만 4000명에 달한다.
또한 패션 트렌드와 전시 및 핫플레이스 등의 소식을 담은 ‘세사패 매거진’을 신설한 데 이어, 올 초 커뮤니티 서비스인 ‘세사패 다이버’를 오픈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세사패 다이버는 누구나 스타일링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리고 소통하며 최신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끔 만들어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기존 고객의 충성도도 높였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현재 SSF샵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지 못하면 업계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면서 “2분기에도 온라인 쪽을 강화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삼성물산 패션에 따르면 SSF샵에선 오후 2시 이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이른바 ‘퀵배송’ 서비스로 현재 서울시 전지역 25개구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각종 행사나 모임이 늘면서 외출복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로 중장년층 및 유아동층의 패션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연중 성수기 중 하나인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2분기 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