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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말도 꺼내지 마라”… 與 잠룡들 직격한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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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2. 11. 17:28

오세훈·홍준표 등 대권 행보 가속화
친한계선 여당 최초 '조기대선' 거론
전문가 "지금은 탄핵기각에 집중해야"
국무회의 참석하는 고용노동부 장관과 방통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국면에서 야권은 조기대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기대선은 말도 꺼내지 말라"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여권 내에서 이른바 '잠룡(潛龍)'이라 불리는 인사들은 윤 대통령 복귀를 말하지만 사실상 조기대선을 준비하는 듯 엉거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오히려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권잠룡들이 수면 위로 고개를 들고 있다.

조기대선에 확실한 선을 긋고 있는 인사로는 김문수 장관이 거론된다. 김 장관은 "(조기대선을)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이 없다.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고 조기대선 요인이 있는지 없는지 현실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제일 좋은 것은 대통령이 빨리 복귀하는 것이다.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잠룡들도 입으론 윤 대통령의 복귀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한·미·일 외교, 윤석열 정부가 옳았다. 윤 대통령의 기조에 적극 찬성하고 동의한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구애를 표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12일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주최해 개헌론을 필두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탄핵 반대집회 참여를 희망하나 공직자 신분임을 아쉬워하며 "윤 대통령의 신병부터 석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시장의 부인, 이순삼씨가 SNS를 통해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김성원 그라운드C 유튜버 등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친한계(친한동훈)에선 여당 현역 의원 중 최초로 '조기대선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이 기각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인용되면 60일 이후 치러질 대선은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조기대선도 준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친한계 인사들은 젊은 보수를 강조하며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만들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의 차기 대선출마 선언에 대한 전망도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권잠룡들의 엉거주춤한 행보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누울 때와 일어설 때를 구별 못 하면 어떡하나. 조기대선 간보지 말고 탄핵기각에 목숨 걸어야 할 때"라며 "조기대선은 탄핵인용을 전제로 한 발상이다. 조기대선이 이뤄지면 여권잠룡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나. 꿈도 야무지다. 부모가 시퍼렇게 살아계신데 제사상을 준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은 "바둑용어에 '아생후살타(我生後殺他)'라는 말이 있다. 한 전 대표는 본인부터 안정화시켜 놓고 바깥 확장을 해야 하는데 지지층 자체를 보지 않고 있다"며 "그는 국민의힘 자체를 풍비박산 낸 인사다. 정치의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다. 오세훈도 마찬가지다. 더하기 빼기부터 하고 곱셈 나눗셈을 한다고 해야 믿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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