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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의원들, 탈레반 확보 미국산 무기, 북한 등 적국에 판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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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8. 25. 10:19

VOA "공화의원들, 오스틴 국방장관에 서한"
"탈레반, 확보 미국산 무기, 중·러·이란·북한에 판매 가능성 우려"
미 전문가 "북, 미국산 무기 구매 후 재판매·역설계 가능성"
미, 아프간군에 97조원 지원
MILITARY CONFLICT AFGHANISTAN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병사들이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순찰을 돌고 있다./사진=카불 UPI=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산 무기를 북한 등 적국에 판매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보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탈레반이 확보한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재판매하거나 역설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소속 제임스 코머 공화당 간사와 국가안보 소위원회의 글렌 그로스맨 공화당 간사는 지난 23일 오스틴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탈레반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미국산 무기를 사용하거나 중국·러시아·이란·북한과 같은 적국들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했다고 VOA는 밝혔다.

의원들은 “탈레반이 상당량의 미국산 무기로 무장했다”고 지적했는데 백악관도 지난 17일 미국이 아프간 보안군에 지원한 블랙호크 등 고급 무기와 장비 상당량이 탈레반 손에 들어갔다고 인정했다고 VOA는 전했다.

다만 VOA는 지금까지 북한과 탈레반의 무기 거래와 같은 군사협력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과 탈레반의 직접적인 군사협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북한과 군사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무기 중개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의 무기는 탄약의 종류와 크기가 다르며 수리를 위한 예비 부품도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것이 실용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자금 창출 목적으로 미국산 무기를 구입해 테러리스트에게 재판매하거나 해외에서 다른 무기들을 사들여 탈레반에 판매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VOA에 북한이 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기 밀매 조직 ‘카르텔’과 같은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탈레반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의회의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 재건에 약 1450억달러(170조원)를 지출했고, 이 가운데 약 830억달러(97조원)는 군대와 경찰을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데 사용됐다. 미국이 2001년 10월 아프간 침공 이후 사용한 금액은 8370억달러(977조원)이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15일 아프간 보안군에 대한 미국의 830억달러 투입의 궁극적인 수혜자는 탈레반이 됐다며 탈레반이 아프간의 정치력뿐 아니라 총·탄약·헬기·전투기 등 미국이 제공한 화력도 장악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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