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대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신 11월 정상회의, 16일 화상 정상회의 참석
폭스콘 창업자, 중국서 백신 1000만회분 구매 계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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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가 지난 11일 중국 제약사 푸싱(復星)의약그룹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0만회 접종분 구매 계약을 주도한 데 이어 또 다른 거물 대만 경제인이 정부를 대신해 주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장 창업자는 중국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대신해 11월 공식 APEC 정상회의뿐 아니라 오는 16일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비공식 임시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장 창업자가 대만 대표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4년 연속·다섯번째이다. 그는 2018년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대만 정치·경제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장 창업자는 지난해 9월 18일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키스 크라크 당시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에 대한 차이 총통의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만은 국제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다자협력체인 APEC에 1991년 ‘중화대만(Chinese Taipei)’이라는 이름으로 중국과 동시에 가입했지만 1993년 첫 정상회의 이후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대로 대만 총통은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차이 총통은 13일 “APEC은 대만이 참가하는 가장 중요한 국제 플랫폼”이라며 “(APEC과 연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16일 개최되는 임시 정상회의에서 “APEC은 회원국이 백신을 더 공평하고 신속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장 창업자가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방역 모범국이었던 대만이 백신 확보 경쟁에서 크게 뒤지면서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에 애플의 아이폰 제조공장 등을 가지고 있어 두터운 인맥을 가진 궈 폭스콘 창업자 등이 대만 당국을 대신해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중화권 판권을 가지고 있는 상하이푸싱과 협상을 진행해 1000만회 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