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푸싱, 화이자 파트너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중화권 판권
"대만-바이오엔테크 협상 막판 결렬...대만 당국 대신 팍스콘 회장, 협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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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상하이푸싱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와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설립한 자선단체 등에 총 1000만회 분 백신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며 상하이푸싱은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중국·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독점 판매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푸싱이 대만에 판매하는 백신은 바이오엔테크가 제조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지금까지 미국·일본 정부로부터 각각 200만회 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받는 등 총 700만회 분을 확보했는데 이번 계약분은 이를 능가하는 규모이다.
닛케이는 상하이푸싱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TSMC와 팍스콘, 그리고 궈 회장가 설립한 자선단체 ‘융링(永齡)교육자선기금회가 총 1000만회 분의 백신을 수령해 대만 당국에 전량을 제공하는 형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대만의 백신 총 접종 횟수는 336만회로 전체 인구의 13.79%가 최소 1회 접종을 마쳤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방역 모범국이었던 대만이 백신 확보 경쟁에서 크게 뒤지면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엔테크로부터 백신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올 1월 협상은 막판에 결렬됐고, 대만은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중국과 대만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중국에 애플의 아이폰 제조공장 등을 가지고 있어 두터운 인맥을 가진 궈 회장이 움직였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닛케이는 대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던 6월 중순 궈 회장 등은 대만 당국을 대신해 상하이푸싱과 백신 조달 협상을 직접 진행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고, 대만 당국이 이를 인정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궈 회장 등의 중국 측과의 협상 행방이 주목받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