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8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3.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2%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0조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삼성생명 측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및 변액보증준비금 관련 손익 개선으로 이차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차이익은 자산운용에 의한 실제 수익률이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율인 예정이율보다도 높은 경우에 생가는 차익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규모는 8020억원으로 법인세 1550억원을 제외하고 6470억원이 순이익으로 인식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식 8.51%를 보유 중이다.
배당 외에도 코스피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개선, 계열사 실적 확대 및 연결대상 수익증권 가치 증가 등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순이익도 44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99억원) 대비 91.6%나 증가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1분기 38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210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전년 같은 기간(6921억원) 대비 2.2% 줄어든 67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보장성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23.9%로 2019년에 비해 1%포인트 확대됐다.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생명보험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세에 1~2월 잠시 업적이 감소했고 금융당국의 무해지상품 규제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해 24%나 축소됐다”면서 “두 가지 원인 모두 시간이 지나면 일정부분은 해소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은 신계약 가치 증대에 노력하면서 시장지배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생명의 1분기 위험손해율은 86.1%로 전년 같은 기간(84.7%)에 비해 악화됐다. 특히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141.5%까지 확대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1%포인트, 전기 대비해 33.5%포인트가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문제였고 이를 제외한 손해율은 80.6%로 관리범위 내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그래도 코로나19 이후에 미뤄왔던 건강검진이나 수술 등으로 청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손해율 방어를 위해 위험보험료 추가확보와 업계 공동으로 부당진료와 과당청구를 관리해 지급보험료를 축소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배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로부터 대규모 배당금을 받으면서 중간배당이나 배당성향 확대 등의 기대감이 크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현금배당 성향을 50%까지 확대하는 중기 자본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분기배당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3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334조6000억원이며,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RBC비율은 332%로 지난 수년간의 제도강화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