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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북 균형발전 핵심, ‘강북횡단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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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0. 07. 03. 00:00

동대문구 청량리~양천구 목동 19개 정거장… 25.7㎞
이달 내 국토부 최종승인 예정… 기재부 예타 심사 관건
청량리 재개발·가재울 뉴타운 등 주택 및 교통수요 높아
강북횡단선 노선
강북횡단선 노선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강북횡단선’ 사업 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북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강북횡단선’을 포함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국토부가 국가교통위원회를 통해 이달 내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국토부의 최종승인이 나는대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서부선 경전철 조기착공 발표에 이어 강북횡단선 등 경전철 노선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남·북 균형발전 프로젝트다. 지난해 2월 교통소외 문제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총 7조2302억원을 투입해 시내에 10개 철도 노선을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발표했다

강북횡단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양천구 목동역까지 19개 정거장, 25.7㎞ 구간으로 가장 사업규모가 크다. 지하철 1·3·4·5·9호선과 분당선, GTX-B·C, 면목선 등 도시철도 8개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서울 동대문구~성북구~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강서구~양천구 등 7개 지역구를 관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발표 때부터 관심이 높아 4.15총선에서도 여당이 지역 공약으로 조기 착공을 내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 7월 내로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최종승인이 나면 바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사업비는 2조546억원으로 민자사업이 아닌 국비와 시비 예산(국비 8218억원, 시비 1조2328억원)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절차와 심사기간이 길고 복잡한 민자사업이 아닌 예산으로 진행되는 만큼 사업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가 공공성보다 ‘효율성’에 집중할 경우, 비용대비 편익분석(B/C)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B/C분석이 1을 넘어야 사업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데 강북횡단선의 경우 서울시 분석으로는 0.87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예타 심사가 쉽게 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이 중요한 만큼 급행 개념이나 교통 수요 증가에 대한 분석을 잘 정리해서 반드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시장의 핵심 교통정책이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역 공약으로 내건 만큼 기재부의 예타 심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엇보다 강북횡단선이 지나는 지역을 살펴보면, 재개발과 뉴타운으로 주택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어서 교통수요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단순히 경제성으로 비용편익만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박원순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주민 기대도 높아 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청량리에서 목동까지 이 지역은 사람도 많고 교통수요가 많은데도 연결되는 노선이 적어 교통 사각지대였다”며 “강북 외곽의 교통 환경을 좋게 만드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예타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동에 놓일 청량리역과 홍릉역 사이는 전부 재개발 구역이다. 현재 청량리7구역이 관리계획처분인가가 고시되어 올해 이주계획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1000여 가구 규모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맞은편인 제기4구역도 1000여 가구 규모로 현대건설이 우선사업진행자로 선정됐다.

가재울역 주변 가재울뉴타운 역시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서 4000가구 이상의 주거단지로 거듭나 교통 수요가 많다. 가재울뉴타운 주변 부동산 관계자는 “뉴타운으로 입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지하철 타기가 불편하다”며 “얼마전 서부선 조기착공이 발표된 후 전세매물이 쏙 들어갔는데, 서부선도 여기서는 타기가 좀 불편한데도 전세매물이 금새 없어졌다. 그만큼 교통수요가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강남·북 균형 발전 프로젝트이고 여당에서도 힘을 싣는 만큼 원 계획(2025년)대로 개통은 힘들어도 늦어도 임기(2022년) 내에는 삽을 떠야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며 “해당 지역 주택수요가 올라가는 만큼 교통수요 역시 많아 진행이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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