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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에 청와대 심야 NSC 소집…긴장 속 6·15 20주년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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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0. 06. 14. 18:07

북한 의도 분석 집중, 군사도발 가능성도 대비
대화 해결 원칙, 전문가들 대면 협의 필요성 제기
난감해진 6·15 기념행사, 정부 대북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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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1부부장이 군사행동을 경고하자 청와대는 14일 새벽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1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긴급 회의가 소집된 점에서 청와대가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대북전단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위협의 수위가 날마다 높아지면서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NSC 회의에서 상임위원들이 “현 한반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장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연철 통일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박한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NSC 회의에 박한기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을 볼 때 청와대는 북한의 실제 군사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이날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북한을 향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9·19 군사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도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남과 북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부가 두 차례 입장 발표를 통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거듭 말한 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급격히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법은 결국 대화라고 조언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가능한 신속히 양측이 만나서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센터장은 “일단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것이 남북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승해야 할 6·15 선언의 가장 중요한 민족화해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주년을 맞은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행사는 다소 빛이 바랠 것으로 보인다. 6·15 기념 프로그램은 남북관계 교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지난 1일부터 우리측 단독으로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참여해 경기도 파주 접경지대를 걷는 ‘평화 산책’ 프로그램은 이날 예정이었다가 취소되기도 했다. 15일에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6·15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지만 북한의 계속된 압박으로 평화 분위기를 연출하기가 애매해졌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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