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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 정책설명회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던 북·미 정상회담은 이제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나서도 초기에는 서로가 상대측 입장을 잘 몰랐다”면서 “서로 상대방이 먼저 입장을 제시해 주길 기다리는 과정에서 지난 주 목격했던 일시적인 ‘업 앤 다운(Up and Down)’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이제는 본격적으로 입장을 주고 받으며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북·미 양측 모두 톱다운 방식으로 정상이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조 장관은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이 북·미 간 일괄 타결되고 압축적으로 이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는 분명하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지난 26일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선제의 등을 예로 들었다.
조 장관은 “현재 상황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길에서 비핵화가 시작되는 게이트(문)로 막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의 동력을 다시 회복했다”면서 “더 큰 의미는 남북 정상간 신뢰를 형성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형식과 절차를 뛰어 넘어 간소화하고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1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조 장관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문제, 그리고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남북 공동사업 등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당국회담, 체육회담, 적십자회담 일정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경제협력 사업은 비핵화가 진전돼 여건이 되면 다음에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공동조사연구 등을 추진해 나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