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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지통신은 15일 김정남이 한때 후계자로 유력시됐었다며, 2013년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밀접한 탓에 김정은 위원장의 경계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에도 ‘일종의 망명정권 간부로 취임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관측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종종 그에 대한 암살미수 정보가 퍼졌었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가짜 여권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교도통신은 김정남이 가짜로 추정되는 여권을 사용했다고 15일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숨진 김정남의 여권에는 이름이 김철(Kim Chol)로 적혀있고,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지 경찰당국자가 김정남으로 보이는 남성이 “공항에서 ‘몸 상태가 안 좋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사망직전 상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말이 “그의 최후의 말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당국자는 “공항 내 진료소에 데려갔지만, 이 남성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고 병원 의사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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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김정남을 과거 인터뷰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일본인 언론인은 사람을 꺼리지 않는 김정남의 성격상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를 찔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인터뷰 내용을 모아 2012년 초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한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은 15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살해됐다면 )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점을 찔렸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에 대해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만큼 타인에 대해 경계심이 강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정남은 어린 시절인 9세부터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남은 고미 위원의 저서에서 “근래의 권력 세습은 희대의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며 “3대 세습은 과거 봉건왕조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일로 사회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 경찰은 말레이시아 내 김정남의 동선과 그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명 이상의 여성으로 알려진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