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정남 피살 긴급 최고위…“독침이 미사일 돼 한반도 향할 수도”

정병국 "바른정당, 안보에 있어서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 배격"
유승민 "김정은, 상상 초월한 도발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어"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가운데)가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비 태세를 촉구했다.

정병국 대표는 “1인 권력체제 유지를 위해 아버지의 동지들은 물론, 피붙이까지 숙청해 나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는 이미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12일 미사일 도발에 이은 어제 김정남의 피살은 김정은 체제가 내외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북한은 체제위기에 대해 외부적 무력 과시와 내부적 숙청을 통해 공포에 의한 통치를 연장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대한민국은 지금 현존하는 가장 극악무도한 패륜 정권과 국경을 마주하고 64년 째 준전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을 기억하며 막연한 평화가 아닌 구체적인 위협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는 지금 자신의 이복형제를 살해한 김정은의 독침이 미사일이 되어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라며 “바른정당은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강한 국방력만이 국가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하에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태세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정남 피살로 김정은 정권의 잔인무도함과 광폭함이 전 세계에 드러났다”며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실상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결코 감상을 허용해서는 안 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 당국은 북한의 불안정성과 위험성이 훨씬 더 증가된 만큼 추호의 방심도 없이 북한 동정을 잘 챙기고 필요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김정남 피살 뉴스를 접하고 정말 큰 충격 받았다”며 “이 사건은 김정은 집단이 우리 상상을 초월할 수 있는 그런 도발을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우리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특히 “불확실성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우리 내부의 문제도 있다”며 “이럴 때는 국론을 분열할 수 있는 즉흥적 제안이나 주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어젯밤에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고 오늘 새벽에도 장관과 다시 또 통화를 했다”며 “혹시 북한 내부에 불안정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방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 나눴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특히 “김정남 피살이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이것은 북한에서 김정은을 견제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은 북한의 권력 투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 내에서도 주요 인사들에 대한 독침 살해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