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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넷마블게임즈를 필두로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게임 업체 ‘대어’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 게임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신작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 시점인 지난해 12월8일 주당 21만8000원에서 이날 26만3500원으로 20% 이상 뛰어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점쳐지면서 앞으로의 주가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9449억원에서 올해 1조1864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02억원에서 4307억원으로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2월 연이어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쌍끌이 흥행 덕분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된지 한달 만에 약 88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서는 약 4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 흥행보증 수표로 떠오르면서 올해 2분기와 하반기 출시 예정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 이터널’도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IP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는지 앞서 출시된 두개의 게임을 통해 검증됐다”며 “리니지1을 기반으로 하는 리니지M은 원작의 향수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리니지 이터널은 신규 온라인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른 게임사들도 다양한 신작을 앞세워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10개의 신작을 출시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누적매출액 9000억원을 돌파한 ‘서머너즈워’가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작이 성공한다면 주가가 오랜 박스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매출이 정체국면에 접어들겠으나 벅스의 음원, 코미코의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 확장이 매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웹젠은 올해 ‘뮤’의 IP를 활용한 뮤레전드를 1분기에 출시, 엔씨소프트의 성공을 따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뮤 IP를 기반으로 한 중국 개발사의 게임 출시로 로열티 수익도 확대될 수 있다.
업계 대어들의 상장도 이어진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는 최대 10조원(시가총액 기준)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 상장을 앞뒀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지분 9.8%를,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 지분 8.89%를 보유하고 있어 IP공유를 통한 실적 상승과 함께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은 양 기업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개발사인 펄어비스와 하반기 카카오의 게임전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넷게임즈 등이 가세해 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바닥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게임업체들의 라인업이 물량도 많고, 모바일 MMORPG라는 차별화된 작품들로 주가가 저점대비 많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넷마블과 같은 규모가 큰 업체가 상장을 하게되면 게임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소업체들 역시 장기적으로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