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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탓하는 차은택…치열한 법정 공방 펼쳐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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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승인 : 2016. 11. 28. 17:14

광고사 강탈 시도 등 혐의 부인
최씨-우병우 전 수석 장모 골프모임도 폭로
재판과정 치열한 법정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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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지난 25일 오후 호송차에서 내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47구속기소)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재판 시작 전부터 최씨 측과의 치열한 책임 공방을 예견하게 했다.

특히 차씨는 포레카인수와 관련된 압력 행사와 인사청탁 등은 최씨가 주도한 것이며,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재판 과정에서의 신경전도 전망된다.

또 최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에게 차씨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면서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최씨와 김 회장이 친분을 유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차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요 범죄사실에 ‘최씨와의 공모’라고 적시했다.
검찰의 기소 이후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50·사법연수원 20기)는 취재진에게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처스의 10여억원 횡령 혐의는 인정하지만, 나머지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일단 차씨 측은 ‘최씨의 최측근’ ‘문화계 황태자’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최씨와 선을 그었다. 최씨의 측근은 미르재단의 김성현 사무부총장(43)이며, 사실상 김 부총장이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씨 측은 플레이그라운드가 KT, 현대차 등의 광고 대행사로 선정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분 80%를 보유한 최씨가 실질적으로 관여했으며 “최씨와 연락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도 플레이그라운드가 사실상 최씨의 소유임을 인정하면서도 KT임원 채용과 관련해 차씨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차씨의 변호인은 “최씨가 KT에 추천할 만한 사람이 없냐고 물어서 이모씨를 추천해 줬을 뿐, 이후 어떤 경위로 황창규 KT회장과 연결됐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반면 최씨가 우 전 수석의 장모에게 차씨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김 변호사는 “2014년 최씨와 차씨, 김 회장 등이 골프를 치고서 세 사람만 따로 대화를 나눴다”며 “이 자리에서 최씨가 김 회장에게 차씨를 가리켜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회장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라는 취지로 답했다고도 말했다.

이외에도 최씨 측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요미수에 대한 혐의도 완강히 부인했다. 차씨 변호인은 “포레카 관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과 최씨가 공모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모스코스 인수 실무는 김홍탁·김경태씨가 담당해 차 감독은 깊이 관여 안했다”고 밝혔다.

차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갑자기 폭로한 배경에는 검찰과의 거래설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씨가 최씨의 수사에 도움을 주는 조건으로 향후 재판에서 구형량을 줄이는 등 검찰과 ‘합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씨와 차씨의 진실공방도 더 심화될 전망이다. 차씨 측은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과의 대화도 공개하며 최씨 측을 압박했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중국에 있을 때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전화를 걸어와 최씨가 차씨에게 모두 안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최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차씨와 고영택씨가 자신과의 친분을 내세워 주변에 무리하게 권세를 과시하다 일이 잘못되자 자신에게 다 덮어씌운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은 최씨와 공범관계로 기소된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 5명을 최씨와 같은 제29형사부(재판장 김수정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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