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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황교안 총리 “국민 준엄한 목소리 더욱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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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11. 15. 16:01

국무회의 모두발언 "질서 지키고 평화적 집회 진행에 감사"
"현재 경기침체와 안보변화 예상, 일치단결해 총체적 대응"
회의장 들어서는 황 총리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는 15일 지난 주말간 진행된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저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은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더욱 경청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수십만 명에 달하는 많은 시민들이 질서를 지키고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지금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등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있고,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과 미국 대선 등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온 국민이 뜻을 한데 모아 내부적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하고 일치단결해 외부의 어려움에 총체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은 당면현안의 해결방안을 찾고 중장기 대책을 모색해 추진하는데 함께 협력해 달라”고 했다.
황 총리는 또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큰 틀에서의 한미 동맹관계는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겠지만,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과 군사협력 등의 분야에서 기존 한미관계의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그동안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미리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도 상황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미국의 새정부 출범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외환 시장은 현재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관련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해 시장이 과도하게 변동되는 경우 신속히 안정조치를 취해 달라”며 “당선자 측과의 협력채널 구축을 위한 외교적인 소통노력도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새로운 행정부 출범까지 남은 두 달여 동안 정치·경제·외교·국방 등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분야별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황 총리는 50일째 지속되고 있는 철도파업과 관련해 “지하철 일부 구간과 수도권 전동차가 포함돼 있는데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운송을 위해 이들 구간의 정상운행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며 “불법파업에 상응한 모든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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