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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제금융발전심의회에 참석해 “미 대선 결과 발표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는 한편 앞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할 때까지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미 대선 이후 미국 등 선진국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유화적 태도와 경기부양 기대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선진국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받는 신흥국들은 큰 폭의 환율절하,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현재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시장의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감세와 인프라 투자확대 기대로 미국 증시는 상승하겠지만, 12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타 신흥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는 과거 위기시와는 달리 안정적인 외채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순대외자산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상수지도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여타 취약 신흥국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모습”이라며 “정부는 미국의 정치·경제적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에 파급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미국 새정부가 강조하는 인프라·에너지·기업환경 개선 등의 분야에서 한미 경제협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요인을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자와 기업들도 정부의 확고한 리스크 관리 의지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포착해서 발빠르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