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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트럼프 당선에 세계 언론 각기 각색 반응…러·일 정부 빠른 축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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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11. 0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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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놀라움을 쏟아냈다. 일본·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했으나 일부 해외 정치권은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AP통신은 기성 정치 체계를 흔들고 싶은 미국 유권자들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사업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라고 표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깜짝 놀란 세계가 가장 큰 경제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를 지휘하는 트럼프와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등 동맹국이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중영합주의와 극우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밖의 매체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같은 충격)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대선 전 클린턴을 옹호하는 사설을 실은 영국 일간 가디언도 당선 소식을 급하게 전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독일 슈피겔온라인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독자들에게 전하는 논평 이메일을 통해 “생각할 수 없었던 결과”라며 촌평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전통 정치를 맹렬히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트럼프의 승리는 힐러리만 이긴 것이 아니고 공화당 내부 및 온 미국의 트럼프를 가로막으려는 엘리트세력을 이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봉황위성 TV는 이번 트럼프 후보의 승리와 관련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미국 사회의 심한 분열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평했다.

이에 비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트럼프의 당선에 기대를 드러냈다.

타스 통신은 야당 ’정의로운 러시아‘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대표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당선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례적으로 신속한 축하 전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을 축하했다.

이날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축사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굳게 맺어져 있는 흔들림 없는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축사에서 먼저 “트럼프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선출된 것을 마음으로부터 축하한다”라고 밝힌 후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유례없는 능력으로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둬, 미국 경제에 큰 공헌을 했을 뿐 아니라 강한 리더로서 미국을 인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미일 양국은 자유,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굳게 맺어진 흔들림 없는 동맹국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미일 동맹의 기반을 한층 공고히하는 것과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미일 양국에서 주도적 역할을 다할 것을 마음으로부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에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부 장관은 “큰 충격”이라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논평했다. 선거 직전까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은 대놓고 트럼프를 힐난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말을 아끼면서도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한 바 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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