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NBC 방송 등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내각이 어떻게 꾸려질지 전망했다. MSNBC는 트럼프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법무장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무의장인 류 아이젠버그가 상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무장관에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대사·밥 코커 전 상원 외교위원장·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소개했다.
볼턴은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 당시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대책을 펼친 신보수파다. 코커는 트럼프의 대외정책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알려졌다.
재무장관에는 스티브 너친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겸 트럼프 캠프 재무담당 의장과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국방장관으로는 미 정보당국의 안보 브리핑에 트럼프 캠프 인사로 배석한 육군 중장 출신의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과 제프 세션스 상원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이면서 트럼프와 친해 ‘트럼프의 남자’로 불리는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 선거본부장으로 활동하다 기자에게 폭력을 가해 경질, CNN 정치해설가로 변신했으나 사실상 막후 실세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국방 고위 인사 가운데 트럼프 지지를 표명한 인물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가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반카는 트럼프 유세에서 보육비 세금공제 혜택과 출산휴가 6주 등 여성 정책을 고안·선전해왔다.
폴리티코는 3일 “공화당 정책 베테랑들이 트럼프에게 거리를 둔 만큼 그는 아웃사이더·신참·오랜 기간 충성한 소규모 인사들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또한 “전통적 자격보다 규범을 깨뜨리려는 의지와 충성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의회에서의 다수당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공화당 다수인 의회를 등에 업고, 정책 수행에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도 매번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의회는 법안 등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승인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