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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의 최후 승자가 된 후 뉴욕 선거본부에서 수락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을 넘긴 288명을 확보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215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조금 전 클린턴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며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함께 힘을 모을 때다. 이제는 모든 미국인이 힘을 모아야 한다. 나는 모든 시민을 위한 대통령 될 것”이라며 “부강한 미국을 건설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협력의 손을 내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인종·종교·계층을 아울러 봉사하고 소외 계층이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미국의 기초를 재건하겠다. 수백만 명에게 일자리 제공하겠다. 미국의 창조력을 이끌어내고 가장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원대한 목표 세워야 한다.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 하면서도 세계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부모님과 형제·자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차기 퍼스트레이디가 될 멜라니아를 비롯해 자녀인 이방카·에릭·티파니·배런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어려울 때 힘이 돼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트럼프 당선을 위해 노력해온 여러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84%로 예상했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도 클린턴의 승리를 전망했다. 전날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에 1 ~ 6% 포인트 앞섰으며,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는 초반에 개표가 시작된 공화당 우세지역 인디애나·켄터키 주는 물론이고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주에서도 앞서나갔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플로리다·오하이오 주에서 클린턴이 역전하면서 판도가 뒤바뀌는 듯 보였으나, 또 다시 트럼프가 치고 올라오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개표 중후반으로 갈수록 트럼프는 클린턴을 앞서기 시작해 3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에서 모두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에서도 클린턴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87% 개표 완료 시점까지 두 사람의 득표율이 48.5%로 동률이었으나 이후 트럼프가 1% 포인트 이상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97% 개표 완료 시점에는 49.1%를 기록하며 47.7%를 얻은 클린턴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비슷한 방식으로 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연승을 거뒀다.
당초 두 후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경합주로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펜실베이니아(20명)·오하이오(18명)·애리조나(11명)·콜로라도(9명)·아이오와(6명)·네바다(6명)·뉴햄프셔(4명)·노스캐롤라이나(15명)·버지니아(13명) 등 총 10곳이 예상됐다.
한편 이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며 원내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양당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이날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공화당 1인자로 통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반면 존 포데스타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은 클린턴 후보가 오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