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뒷담화] ‘갤럭시노트7’ 단종 와중에 한줄기 희망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1015010008776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10. 15. 19:23

삼성페이·홍채인식 등 갤럭시 특화 기능
증명사진 박지은 150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면서 타제품으로 교환 및 환불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의 지인들 중에서도 세 명이나 갤럭시노트7을 예약구매해 사용 중이었는데요. 직장인 송모씨, 김모씨, 박모씨 모두 매일 밤 잠들기 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길 걱정했다고 하는군요. 매일 가방에, 손에, 책상 위에, 베개 옆에 놓고 잠드는 제품이니 더더욱 걱정이 컸을 겁니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이 3일째에 접어든 주말, 사실 제 지인 3명은 아직 갤럭시노트7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앱 정보업체 앱텔리전트가 통신량을 분석한 결과 전세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중 40%에 달하는 100만명 이상이 여전히 이 제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왜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을 망설이는 걸까요?

직장인 송모씨는 ‘S펜’을 아쉬워했습니다. 송씨는 “사진과 사진을 이어 붙이거나 동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움직이는 이미지(GIF)로 만드는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7이 유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마트폰을 고를 때 기능을 가장 중시하는데, 지금은 어떤 제품을 고르던지 ‘다운그레이드’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대체제는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입니다.

은행원 김모씨는 ‘삼성페이’와 ‘홍채인식’ 기능이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채인식은 눈 주변과 홍채의 모습을 인식해 모바일 결제,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갤럭시노트7에만 탑재된 기능이라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면 더는 쓸 수 없습니다.
공무원 박모씨는 애플의 ‘아이폰6’를 쓰다가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는 군요. 박씨는 “삼성페이를 쓰면서 지갑 없이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잘 쓰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삼성페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 갤럭시S7 엣지로 교환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노트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S펜을 내장한 스마트폰입니다. 5.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제품이고요. 스마트폰에 쏙 들어가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실제 연필·펜촉·볼펜·형광펜·붓을 사용하는 것 같은 필기감을 제공하는 것은 갤럭시노트가 유일합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대의 문이 열렸지요. 더욱이 S펜은 삼성전자만 제공합니다. 갤럭시노트7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외신들은 앞다퉈 삼성전자가 이번 단종사태로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 제품을 다신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들도 상당하지요. 다시 신뢰를 회복하려면 아주 오랜 시일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짜 위기 여부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의 타사 제품 교환 비중에 달려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홍채인식, S펜 등 갤럭시만의 특화 기능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다는 점이지요.

차기작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성공 여부도 갤럭시 사용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한 후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위기를 통해 스스로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길 기대해봅니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